296. 詩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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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장메뚜기 at 2005년 12월 23일 Friday , Hit : 10592  

  
                               강촌민박



                                                                            오정국



이 길이 아닌데, 아닌데 하며 예까지 흘러왔다

끝끝내 떨구지 못한 그리움 하나,

두 다리로 팽팽하게 조여놓고

잠든 새벽녘,

얼음장이 얼어터지는 소리를 들었다



흰 붕대를 감고 누운 겨울강, 그에게는

떨궈버린 혈육 같은 그리움이 있었던가,

오그린 두 다리로

제 가슴을 조여

마침내 심장이 갈라터지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심장이 몇 번 얼어터지고 나서야

강은 몸이 풀려

다시 제 길을 간다는 것이었다

강촌에서 이틀을 더 묵은 뒤 서울로 올라왔다




( 술 덜 깬 아침 출근길, 몽롱한 정신을 오롯이 다잡는 싯귀..

   실제로 시인은 당시 무쟈게 힘든 시절을 보냈단다...

   저녁에 월급도 받았겠다, 시집이나 찾아봐야겠다

   "멀리서 오는 것들" 2부 얼음, 오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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