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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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ortts at 2005년 01월 27일 Thursday , Hit : 5579  


그 순간 멈췄으면 했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도 되고,
뒤를 돌아 보며 멈칫하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될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햇살은 따뜻했고,
긴 팔 난방을 반으로 접어 팔꿈치 위까지 올려서는
머리를 쓸어넘기며 그 언덕을 오르고 있었을때,

다가올 내일과
내안에 가진 무한의 선택지에 대한 기대감에
도저히 설설 걸을수 없어 당장이라도 뛰고만 싶었다.

나를 흘깃 쳐다보며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조차
나도 모르게 인사를 나눠버리고 말았다.

멀뚱해 하는 그 모습을 뒤로 한 채
그 언덕을 올랐다.

언덕위에서 기다리는 그 사람의 얼굴을 멀리서 보며
이 순간이 내 인생의 화양연화 로구나 싶어 눈물이 글썽 했다.

그렇게 느끼기엔 내가 아직 너무 어리다는게 좀 억울했지만,
어쨌든 그랬다.

발칙하게도 대략 시간이 멈춘다면 지금쯤이 어떨까 하고 까지 생각했었으니 말이다.

이건 여담인데 그 와중에도 '근데, 여드름은 좀 어떻게 해줬으면 싶은데 말이야' 라는
깜찍한 생각을 했던게 생각난다.

(이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는건 그런 인생의 따스한 기억이 때때로 내게 힘을 준다는 거다.

그 때 만 못하다고 느낄 때 조차도

좋은 기억에 피식 미소를 지으며 감사할 줄 아는 여유가 생겼다는 건
나이 먹어가며 생기는 몇 안되는 좋은 점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자~ 그럼 슬슬 자리에 들어, 내일의 태양을 맞을 준비를 해야겠다.

Everybody good luck~!!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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